그 남자 불행하다 서평/독후감/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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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불행하다 서평/독후감/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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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불행하다

‘그 남자 불행하다’

2008년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제목이 신년이라는 이미지와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본다면 그러한 생각이 완전히 달아날 것이다.
일단 장르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블랙코미디 비극이다. 사실 눈물샘만 집중 공격하는 비극이나 웃기지 않은 코미디는 극구 사양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있었다고나 할까.

먼저 작가 카리 호타카이넨. 핀란드에서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라고 한다. 사실 그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너무 신선했고, 그의 나머지 다섯 작품들을 섭렵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그의 문체는 ‘호타카이넨’체라고 따로 지정해야할 것이다. 익살스러운 특유의 느낌과 한 번 읽었을 때는 단순히 재밌는 단어지만 두세 번 곱씹어도 대체할만한 다른 말이 없는 절묘한 단어선택을 보여준다. 참전용사의 집을 구하려는 전업주부의 의미이기도 하고 집안일을 전쟁에 비유한 ‘가정전선’이라든지 책의 마지막에 밝혀지는 귀여운 반전이지만 이름대신 사용한 ‘공권력’ 등을 보면 그 적절함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구성. 1인칭 시점을 사용했는데 관점이 계속 바뀐다. 처음엔 주인공 마티의 관점, 마티의 아내 헬레나, 위층 사람들, 부동산 중개인, 노병 등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에서 글을 읽을 수 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멜 깁슨이 주연한 ‘What women want’를 보면 주인공인 멜 깁슨이 여자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영화를 볼 때는 그 능력이 정말 부럽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소재와 발상자체가 참 기발하고 재밌었다.

‘그 남자 불행하다’ 역시 여러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What women want’와 비슷한 재미가 있다. 겉으로는 이렇게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웃음이 절로 났다. 물론 등장인물들은 평범한 소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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