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소개글

중국 제3세대 소설가 여화의 세 번째 장편소설.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뒤흔들며 베스트셀러 수위에 오른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작이다.

<허삼관 매혈기>에서 작가는 살아가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 건 매혈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희비극이 교차하는 구조적 아이러니로 드러내면서 한층 정교하고 심화된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 소설은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에 소개돼 격찬을 받았으며 세계적으로 `여화 현상`을 일으키는 일련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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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읽는 거의 모든 문학 작품 속에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문학의 묘미는 아마도 작품 속 인물들이 느끼는 이러한 감정들과 그들의 삶에 우리 자신을 투시 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어떤 작품은 그 시대에만 적용되고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 인간의 문화적 보편성을 띄는 것이다.

장이모 감독의 영화 “인생”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위화의 작품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여 평범한 한 인간이 가족을 위해서 한 평생 피를 팔아가며 살아가야만 하는 처절한 인생역정을 희와 비를 적절히 배합하여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이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이 찡했던 이유는 우리 내 아버지의 인생이 그러했듯이, 허삼관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 속에서 `피`는 인간의 생명을 포함한 매우 소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매혈’은 35원이라는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생명이 위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며 중요한 생존 수단이 된다. 허삼관 가족에게 허삼관의 피는 곧 돈이요, 힘이요, ‘신’이었던 것이다.

참고 자료

허삼관 매혈기 許三觀賣血記 ㅣ위화| 최용만 역| 푸른숲| 199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