꾿바이,이상

소개글

꾿바이 이상을 문학 연구 방법론에 입각하여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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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모습이 본래 나의 모습인가? 나의 모든 행위들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요구한 것인가? 어느 것을 믿어야 하는가? 『꾿바이, 이상』은 내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를 생성시켰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자아를 찾는 것, 그리고 진실과 거짓을 구별해내는 자신만의 신념이다.
김해경, 그리고 이상. 김해경은 잘 모르지만 이상은 안다. 그러므로 김해경은 죽고, 이상은 살아있다. 이상의 승리이다. 사회가 만들어낸 김해경은 부정하고 이상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은 세계와의 대결이라 할만 하다. 김해경이라는 이름으로 쓴 글과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쓴 글이 다르다. 이름만으로도 개인은 사회의 억압을 받는다. 마치 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을 쓸 때처럼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글 쓰는 것은 그에게 대단한 힘이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상의 글은 강하고 대담하다. 김해경은 자신이 만들어낸 천재 이상이라는 커다란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때문에 가난하지 않다. 하지만 이 또한 슬프다. 사회가 만들어낸 나를 부정하기 위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 역시 모순이다. 사회가 만들어 내는 것, 내가 만들어 내는 것. 어느 쪽이 진짜 인가? 김해경은 이상으로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스스로의 날개를 꺾어 날기를 거부한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 이런 이상을 닮고자하는 서혁민 역시 범상치 않다. 이상의 글을 따라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옮겨 적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서혁민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상의 삶을 따라한다. 일본에서의 죽음까지도 말이다. 왜 이상이 일본에서 죽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그 대단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상의 삶을 흉내 내는 서혁민의 모습도 슬프다. 왜 그토록 이상이 되고 싶었을까? 하지만 놀라움을 금치 못한 건 사실이다. 서혁민의 「오감도 시 제16호」는 이상의 것이다. 서혁민의 손으로 쓴 이상의 글이었다. 빙의라도 됐던 걸까? 이상의 글을 또 삶을 흉내 내더니 서혁민은 이상의 되어 버렸다. 그리고 죽었다. 완전한 이상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놀라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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