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안에 있는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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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바르트는 “우리가 성서의 내용을 더 깊이 파악하려면, 우리 자신을 훨씬 초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19세기의 내재 지향적인 잡다한 먼지를 털어 내고 주위를 환기시킨다. 그는 성서의 중심 내용이 인간의 학문들과 경험들을 훨씬 초월해 있기 때문에 성서자체가 말하고 있는 내용에로 수동적으로 이끌려 들어갈 것을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이 학문적으로 창출해 낸 학문적 방법론이나 그 어떤 성서 밖에서 온 해석학적 원리도 성서를 이해하는데 적합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다음과 같은 비유는 그가 무엇을 주장하려고 했는지를 반증해 준다.
“성서에는 우리가 자신을 맡겼을 때 우리 자신을 떠나서 바다로 이끌어 가는 강이 있다. 성서는 인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해석한다. 우리는 자신을 초월하여 최고의 대답을 붙잡기 위하여 성서에 있는 이 충동을, 이 영을, 이 강을 감히 따라야만 한다.”
그런데 이러한 따라감은 믿음이기 때문에, 이것은 결국 은총의 결과이다. 그는 성서해석의 전제로서 은총과 믿음을 역설한다.
“우리가 성서를 바르게 읽을 때는 거짓된 겸손, 주저, 냉정한 마음으로써가 아니라, 믿음 안에서 읽을 때인 것이다. 우리가 그러할 자격은 없지만 최고의 것을 모험하고 그것을 붙잡으라는 초대는 성서에 있는 은총이다. 성서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와 만나고 우리를 이끌고 성장하게 할 때, 성서는 우리에게 바르게 열린다”
그래서 그는 19세기의 잘못된 성서이해를 비판하기 위해서 첫째로 역사, 둘째로 도덕, 셋째로 종교에 관하여 논하면서 이들의 세계를 초월하는 성서 안에 있는 놀랍고도 새로운 세계를 제시한다. 이것을 통해서 칼 바르트가 19세기의 인간학적, 주관주의적 신학과 신교 정통주의의 객관주의적 신학을 극복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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