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개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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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수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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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개와 같이 있으면 개의 헐떡임을 배운다.” 멋진 속담이다. 여름마다 헐떡이는 개를 보고 혀를 내밀어 헐떡여 보았다. 생각뿐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개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헐떡임만이 아니다.
내가 워낙 개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못생긴 개든 예쁜 개든 보면 꼭 만져주고 싶다. 그래서 손을 내밀면 몇몇의 새침때기들을 제외한 녀석들은 다가와 손을 핥는다. 개들에게 핥는다는 표현은 굉장히 반가운 표시다. 사람으로 치면 부둥켜안고 방방 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본 사람이나 일관되게 기꺼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는 우리가 싫어한다고 해서 사람을 가리거나 하지 않는다. 아무리 괴롭히고 때려도 오라고 손짓을 하면 꼬리를 치며 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학교생활이나 더 나아가서 사회생활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하지만 이 관계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먼저 인사를 거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상대방이 인사를 안받아 주면 어떻게 하지라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물론 쓸데없는 걱정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이 친근감 있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정말 드물게 보아 왔다. 나 자신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한다. 그럼 위에서 말한 개의 경우를 살펴보자. 개들이 사람들에게 다가올 때 그런 걱정을 하는가? 걱정을 전혀 안한다고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개와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걱정을 하면서 꼬리까지 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웃으면서 성질을 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은가? 그럼 개니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개처럼 단순하지 못한 것일까?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지능이 높은 생물이기 때문이라는 소리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다. 내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발달된 지능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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