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햄릿 공연 감상문

소개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중의 하나인 햄릿을 국내에서 뮤지컬 공연한 것을 보고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햄릿의 줄거리는 워낙 많이 알려져있고, 뮤지컬 또한 원작과 같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적인 면, 시설적인 면에 대하여 비중을 많이 두었습니다.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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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상당히 속도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속도감에 비해서 음악은 좀 느슨한 감이 있었다. 빠른 내용전개로 인해 공감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느슨한 음악으로 인해 지루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같은 음악을 가사만 바꿔 부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그런 뮤지컬을 본 적이 없기에 생소하면서도 왜 굳이 같은 노래를 계속해서 쓴 건지 좀 의아했다. 사용된 곡의 수가 다른 뮤지컬에 비해 많은 것도 아닌데 같은 곡을 가사만 바꿔서 사용하는 것은 성의가 없는 연출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었다. 또한 원작소설에서 느꼈던 등장인물의 심리를 배우들이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몇몇 남자배우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성량도 상당히 부족하여 대사 전달력도 떨어졌고, 고음에서는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원작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햄릿이 미친 척 연기하는 모습에서도 나는 공연을 보는 내내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배우의 문제보다는 각본상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이 된다. 어느 정도는 비중을 두어야 하는 장면에서도 특별한 설명 없이 대충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공연 시작부터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그러한 부분들이 눈에 띄게 되니 상당히 집중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공연 중에 괜찮은 장면도 있었고, 그 중에서 손꼽을 만한 것은 바로 햄릿의 어머니 거투르드의 연기였다. 남편이 죽은 뒤, 곧바로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며 온갖 비난을 받는데, 그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표현한 그 무대는 정말 멋지고 인상적이었다. 3개의 거울 앞에서 그녀는 연기하는데,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그녀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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