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6 9 (sixty-nine)』- 무라카미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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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라고 단호히 말하는 작가가 있다. 그는 1969년 자신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설에 적었다. 그리곤 “이렇게 즐거운 소설은 다신 쓰지 못할 것이다.” 라고 했다.

『69』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뭔가 낯뜨겁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고 아, 이건 1969년 배경을 두고 써서 그렇구나, 잠시나마 두 볼이 왠지 발그레해졌던 내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맨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난 후, 이 제목조차 작가의 의도였구나! 깨닫게 되었고 정말 유쾌한 사람이다 하고 피식 웃을 수 있었다.

항상 앞에는 멋들어지고 뭔가 사연이 깊은 구실을 붙여놓다가 마지막엔 결국 단지 공부가 싫어서 성적이 떨어진 것이고, 마라톤이 하기 싫어서 가출을 한 유쾌한 사나이 겐. 잘생긴 외모와 국립대학 의학부를 지망하던 수재 ‘아다마’는 어느 날 겐과 함께 땡땡이를 치던 중 랭보의 시를 읽고는 겐과 함께 이 스릴넘치는 일들을 함께 하게된다.
나는 보았다.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탄광촌 출신의 아다마에게 랭보의 시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는 그 순간, 무엇을 느꼈을까? 내 인생에 있어서 아다마가 랭보의 시를 읽었던 순간처럼 지금까지걸어왔던 길에서 방향을 틀어버릴 만한 터닝포인트가 있었을까? 어쨌든 아다마는 그 이후 겐과 함께 하며, 겐의 청산유수와 같은 온갖 가짜 구실들을 예리하게 꿰뚫어보는 능력을 보여주고, 현실적이고 순발력있는 상황 대처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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