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시대의 자기선언, 박경리, 불신시대
- 최초 등록일
- 2008.04.16
- 최종 저작일
-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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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텍스트의 주인공 `진영`과 그녀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를 중심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박경리의 「불신시대」(1957)는 여주인공에 관한 삶을 딱하게 그려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좌절하지 않고 세상과 다시 맞서고자하는 여주인공의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안이란 것은 소설텍스트에 설정되어 있는 ‘종교’와 ‘병원’과 같은 질서 잡힌 세계일 것이다.
우선 작가 박경리는 주인공 ‘진영’을 전쟁미망인으로 설정해 두었다. 9ㆍ28 수복 전야에 진영의 남편이 사망하고 곧이어 자식인 `문수`마저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남편과 아들 문수의 죽음 이전에 진영은 현실에 대응할 만한 그 무엇도 주어지지 못한 채, 준비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물로 형상화된다. 그 와중에 진영은 그의 어머니와 폐허가 된 서울로 올라온다. 설상가상으로 진영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폐결핵 증상이며, 병세가 점점 악화되더니 다른 병까지 병발한다.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향하고, 주위 사람들에 의해 불교로 향한다.
진영은 어머니와 함께 법당에서 자식인 문수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중에게 염불을 청한다. 그녀가 종교적 장소에서 경험하는 것은 전쟁이 막이 내린 세상에 어떠한 징후를 보이고 있음이다.
진영은 법당 축돌 위에 주저앉았다.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그저 돈이 있어야지요’ 하던 말이 되살아온다. 물론 처음부터 거래였다. 그렇다면 화폐의 액수에 따라 문수에 대한 추모의 정이 계산된단 말인가. 진영이 그러한 울분에 젖어 있을 때 말쑥하게 차려입은 그 서장의 부인인 듯 싶은 젊은 여인이 주지에게 인도되어 법당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불경 읽는 소리가 찌렁찌렁하게 밖으로 흘러나왔다. 잠들었던 부처님이 처음으로 일어나서 귀를 기울일 만한, 뱃속에서 밀어낸 목소리였다.
참고 자료
이미정, 「1950년대 여성 작가 소설의 여성 담론 연구」,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