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코레아니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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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처음에 이 책을 소개받고 저자명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얼마전 디워를 대상으로 한 백분토론에서 이 사람이 이슈가 되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디워를 보고 진중권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나로서는 이 사람이 썼다는 책에 대해 어느정도의 공감대가 형성가능하지는 않을까 라는 기대도 들었다. 이 책은 한국 사람들을 진중권적 시각으로 풀어쓴 책이라 하면 좋을것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이 책을 소개할 때 국민성, 정체성을 파헤치는 글이라고 보지를 않는다. 국민성, 정체성이란 말보다는 습속을 연구하는데 이 책을 쓴 의도라고 표시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습속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깨끗하고 청결하다. 우리는 흔히 이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런 말을 한국사람이 들은지는 얼마 되지가 않는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이전에 참으로 게으른 민족이었다고 한다. 이 게으르다는 것은 근대화한 나라의 관점에서 게으른 것이지 우리가 게으르다는 것이 아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하루를 24시간으로 쪼개어 관리하는 자체가 낯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남아있는 습속이 바로 코리안 타임이 있다. 농경사회였던 예전에는 생산에 투입하는데 별다른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노동력의 질이 생산의 효율성을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져서 집을 팔아서라도 자식교육을 시키는 세상이 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를 산업사회로 급속도로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전태일의 분신은 그 시대의 잔혹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산업화 자체를 절대적 가치로 보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발상으로밖에 보질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김일성 주석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간개조란 말을 연설에서 내세운다. 북한은 사회주의 근대화, 남한은 자본주의 근대화를 위해서 우리는 프랑켄슈타인이 될 수밖에 없는것이다.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제시대까지만해도 게으른 민족이란 소리를 들었던 우리 민족이 어느새인가 노동시간이 높은 노동 기계로 개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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