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례와 베플린 효과 (과시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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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돌잔치 같은 한국의 의례와 베플린 효과(과시 소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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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보호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혼수 비용은 미국의 4.8배, 일본의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호텔에서의 결혼식과 값비싼 혼수, 사돈의 팔촌까지 챙겨야 하는 예단비용도 문제거니와 당사자들의 주택과 가구 또한 만만치 않은 금액을 차지한다. 혼례는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일생일대의 의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혼례는 본래 의미를 잃은 채 허례허식으로 전락해 버렸다.

결혼 한지 1년 쯤 지나면 이번엔 돌잔치가 기다리고 있다. 돌잔치는 일 년 동안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요즘 돌잔치의 주인공은 아기가 아니다. 화려한 식장과 그곳을 장식한 풍선, 비싼 음식과 답례품이 주인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돌잔치에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300~400만원이다. 일부에서는 1000만원에 호가하는 돌잔치가 열리기도 한다. 돌잔치는 돈잔치라 불리고 있다.

의례란 출생, 성년, 결혼, 사망 따위와 같이 사람의 일생 동안 새로운 상태로 넘어갈 때 겪어야 할 의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의례는 저마다 전통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허영심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의례는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전통이 없어진 자리에는 사치와 낭비가 넘쳐 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인간에게는 남들보다 우월하고 싶은 욕구와 우월성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신분제도가 없기 때문에 누가 더 잘 살고, 지위가 높은지 구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부유층은 ‘과소비’라는 방법을 통해 남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우월의식을 드러낸다. 돈으로 자기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다.
가격이 상승할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는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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