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 `운수좋은 날`
- 최초 등록일
- 2008.05.06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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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 입니다.
목차
1. 연보
2. 현진건의 문학세계
3. 「운수 좋은 날」분석 및 나의 감상
본문내용
2. 현진건의 문학세계
빙허 현진건은 우리나라 근대문학 초창기에 해당하는 1920년대 초 『백조』파의 일원으로 문단에 얼굴을 내놓은 후 근 20여 년의 작가생활을 통해서 23편의 단편과 4편의 장편을 쓴 작가로서, 김동인과 함께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기초를 세운 선구자이며 염상섭과 함께 한국 근대 사실주의 문학의 기초를 확립한 선구자의 일인으로 뛰어난 문학적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같은 자연주의적인 계열의 작가라고 볼 수도 있었던 김동인이나 염상섭(초기의 경향)과 비교해 보면 이 두사람은 현실폭로의 암흑면에 대한 분석적인 추구가 강한 데 비하여 현진건은 그에 대한 냉정한 관조가 강하며 전자의 두 사람이 의지와 정열로써 작품을 구성해 나갔다면 후자가 기교로써 이를 요리해 나간 것도, 전자에게는 자연주의적인 방법에 대한 적극성이 강했고 후자에게는 순수한 리얼리즘 정신이 강했던 까닭에서이다. 현진건을 자연주의 작가로서 보다는 순수한 사실주의 작가로서 해석하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작가 현진건의 문학세계는 대충 세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빈처〉,〈타락자〉,〈술 권하는 사회〉등과 같이 작자 자신의 신변 체험적인 색채가 짙게 나타나는 작품들, 둘째는 〈운수 좋은 날〉, 〈불〉,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같이 허구적 색채가 짙게 나타나는 작품들, 셋째는 〈적도〉, 〈무영탑〉, 〈흑치상지〉등과 같은 신문연재 장편소설들의 세 가지가 그것이다. 첫 번째 계열에 있어서의 일괄된 문학적 모티브는 빈곤과 역경 속에서도 자기 뜻을 세워보려고 안간힘 쓰는 작가 지망생의 방황과 좌절감을 부각시키는 것이며, 두 번째의 허구적 색채가 짙은 일련의 작품들에 있어서는 대체로 시대현실의 다양한 국면을 객관적 관조자의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며, 세 번째 신문연재 장편소설의 경우에 있어서는 대체로 대중소설 내지 통속 소설적 성격이 두드러지며, 그 중에 역사 소설의 경우에 있어서는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게 나타나는 것이 그 특색이라 하겠다.
문학적으로 볼 때 초기의 작품들이 아무래도 문학청년 내지 작가 지망생다운 미숙성을 보여 주고 있는데 반하여, 중기의 허구적인 본격소설에 이르러 사실주의 작가로서의 그의 성숙된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후기의 신문 연재소설에 이르면 다분히 대중적, 통속적 성격에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니까 순문학적 관점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살피기로 한다면, 역시 두 번째의 계열 즉 허구적 색채가 짙은 일련의 작품들에서 이 작가의 작가적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참고 자료
현진건,『한국소설문학대계7』, 서울:동아 출판사, 1995
신동욱,『현진건 연구』, 새문사,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