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읽고

소개글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백범일지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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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를 읽고
백범선생의 유명함과 그 업적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번 들어온 말이었으나 정작 ‘백범 김구’에 대한 서적은 위인전 전집 중에 있는 얇은 책일지라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민족이 어떠하고 역사가 어떠한지는 잊은 채 시중에 넘치는 재테크와 자기계발에 관한 책만을 읽어오며 스스로 뿌듯해 하던 나였다. 그러던 중 이번 기회에 백범일지를 읽고 난 뒤, 일순간 재테크와 같이 어줍지 않은 지식을 가지고 흡족해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정작 내가 이 땅에 이렇게 편하게 발붙이고 살 수 있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는가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던 것이다. 그것도 채 백년도 지나지 않은 손에 잡힐 것 같은 시대에 살던 사람들. 백범 선생은 물론이거니와, 그와 한 시대에 살았던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등 여러 독립 의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한한 존경심을 느꼈고 또 스스로에 대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특히 얼마 전 설 연휴에 보았던 모 한국영화는 일제강점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코미디물이었는데, 내가 백범일지를 미리 읽었더라면 그런 영화를 그저 홀가분하게 웃고 낄낄거리며 보고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같이 보았던 사촌동생들에게도 영화에 대한 일말의 민족의식이 담긴 비평을 더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되기도 하였다.
백범일지 전체를 아우르는 사상은 자주독립이다. 선생의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는 책의 뒷부분에 있는 ‘나의 소원’ 장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1부와 2부를 거치는 중에도 내내 그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의 국제 정세로 볼 때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기는 어려운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처음 시작은 장대하여 각국 대사관에서 방문하고 국내 각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었지만 일제의 철저한 탄압으로 그 위세가 점점 쇠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재정난이 심해진 상태에서 애국심이 강한 인재들까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급기야 외국인은 물론 심지어 국내에서도 임시정부에 대해 서서히 등을 돌리게 되었는데, 지원금을 마련하지 못해 정부 청사 월세도 내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백범 선생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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