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소개글

◎ 작가는 사랑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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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데카메론은 ‘10일간의 이야기’ 라는 뜻으로, 7명의 여자와 3명의 남자, 총 10명이 흑사병을 피해 들어간 별장에서 열흘 동안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에 열 명이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이야기하므로 총 백 가지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중에 셋째 날까지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주로 사랑이나 종교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이 그 시대 사람들의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외모가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여자를 보면 첫 눈에 사랑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늠름하고 당당한 체격의 남자를 보면 첫 눈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결실은 단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였다. 바꿔 말하면 마치 육체적인 관계를 위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가톨릭교에 종사하는 성직자들마저도 이러한 이야기의 예외가 아니었다. 수녀나 수도사들도 아름다움과 매력을 풍기는 이성을 보면 그저 성적인 욕망을 채우고자 안달이었다. 사람들은 이미 접근하지 못하게 신분으로 가로막혀 있는 주인을 사랑하여 그 사랑을 이루기도 하고 남의 부인을 사랑하여 싸우기도 했다. 평소에 인식하고 있던 사랑에 대한 개념, 숭고함, 미덕, 용기와 희생정신을 발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데카메론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읽는 동안 나에게 영화 한 편을 떠올리게 했다. ‘연애의 목적’ 이라는 영화인데, 그것 또한 관람하는 2시간 내내 내용은 ‘연애의 목적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 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흘러간다. 보면서 지금 이 시대의 젊은 층을 잘 나타내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을 이렇게 저질적으로 나타내었을까 하고 비판적인 생각도 들었는데, 데카메론 또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그 시대의 일반적인 세태와 작가의 사랑에 대한 관점을 전하고, 또 작가는 단지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렇게 문란한 중세시대의 성행위와 성도덕을 사실적으로 전하면서 독자가 비판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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