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고

소개글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 감상문입니다.
나름대로 작품에 대한 분석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칭찬하셨던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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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90년대, 우리나라 문단엔 개인의 서정성을 다룬 일명 내면소설이 붐을 일으켰다. 그 소설들의 대표적인 소설이 바로 「풍금이 있던 자리」이다. 이 소설은 신경숙이라는 여성작가의 이름을 알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그것은 이 소설이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80년대에 문단에 등장한 그녀는 처음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던 그녀가 풍금이 있던 자리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직장을 찾아보려던 그녀는 이 소설로써 소설가로 정착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얻게 된다. 결국 그녀의 감성적인 문체가 결국 대중과 접하는 글쓰기로써 맞닿은 것이다.
풍금은 우리 기억 속에선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을 아련한 이름이다. 무엇 때문에 작가는 굳이 기억 속 추억, 낡은 옛날의 것을 꺼내려 하는가.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풍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교실에서 풍금은 보기 힘든 악기가 되었다. 요즘은 풍금이 있던 자리를 피아노가 대체해 버렸다. 이는 풍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풍금이 있던 자리는 그 풍금을 대체한 피아노의 애잔한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는 지탄받을지 몰라도 ‘나’에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바로 불륜이 아닐까. 소위 불륜이라고 하는 것은 윤리적 제도권에서 벗어나는 사랑이기에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통속적인 주제는 신경숙에게 오면서 허용이 되는 일반적인 사랑보다 이루어질 수 없어서 더욱 안타까운 사랑으로 비추어진다.
주위의 많은 인물들이 겪는 고통을 통해 ‘나’는 나의 사랑의 마음을 조용히 접는다. 불륜이라는 사회적인 위치가 두려워서라기보다는 유년시절의 어떤 기억이 자꾸 ‘나’의 발목을 잡아채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분을 곱게 바른 아버지의 정부이다. 기억 속에 그녀는 아름다웠고 흔히 묘사되는 계모처럼 못되지 않았다. 상냥했고, 오빠들 사이에 묻혀 관심 받지 못하고 자라던 나를 챙겨주었다. 나는 그녀를 향한 동경과 애틋함을 가지지만,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아버지의 그녀는 자신의 사랑이 사랑이라고 알았다. 하지만 며칠 뒤 그 사랑이 불륜이라는 것을 깨닫고 집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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