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바이러스

소개글

빨간 바이러스
진중권. 아웃사이더 2004.06.25
서평입니다

목차

1. 빈곤 혹은 과잉
2. 논리
3. 분투하는 마음

본문내용

대가(大家)의 소품이라는 것이 있다. 대가는 소품이라도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하여 수천 페이지를 쓸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진중권의 소품이다. 그는 미학에 대해서는 긴 글을 쓰지만 사회현안에 대해서는 짧은 글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진중권의 나름의 시각을 교정 해가면서 세상에 쓴 소리를 내뱉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민노당으로 다시 탈당으로 간 그의 정치적 입지는 철새같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공인도 정치가도 아니다. 독단과 전체를 미워하는 개인일 뿐이다. 감히 말해서 자유주의자 소속이다. 연대를 자유롭게 하는 것도 자신감의 표명이다. 변절은 누구나 한다. 시대가 이렇게 바뀌는데 과거의 행태를 고집하는 것은 아집일 뿐이다.
그가 경계하는 것은 빈곤과 과잉이다. 빈곤은 논리가 없다는 말이고 과잉은 에너지혹은 열정이 넘친다는 말이다. 철학이 빈곤한 사람에게 그는 조목조목 논리에 맞추어 말하고 쓴다. 그 논리가 언제나 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방법론은 존경할 만하다. 이성 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면 일장 훈수를 둔다. 보통 사람이 흔히 쓰는 말이 있다. ‘마음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자기 과거 주장을 바꾸어 버린다. 사회적으로 소통할 때 이런 감정적 대응은 안 된다. 이성으로만 주장할 일이다.
과잉을 절제시키는 생각으로 세상 사람들의 쓰나미 같은 행태에 논리로 무장한 쓴 침을 놓는다. 열정을 경계한 것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사건이 대표적이다. 과잉은 언젠가 붕괴된다.

참고 자료

빨간 바이러스
진중권. 아웃사이더 200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