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평민가사의 창작 의식 연구

소개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졸업논문입니다.
가사는 시조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시가 양식이다. 양란 이후 조선조 후기에 이르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일어난 변화에 동승하여, 평민문학적 성격을 지닌 가사가 출현하게 된다. 곧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가사가 작가 계층이 확대 되면서 다양한 주제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조선후기 가사는 조선전기 가사와는 달리, 세속적인 삶을 형상화의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대상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을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본고는 개별 작품들의 주제 고찰을 통해 조선 후기로 넘어오면서 변화된 작가층과 그 창작의식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고에서는 이능우의 의견을 참고하여 평민가사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평서 내방가사 2수(<노처녀가>, <용부가>), 순평서민가사 2수(<우부가>, <노인가>), 유식평민가사1수(<거사가>)를 논의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평민가사의 작가층은 중인 내지는 몰락 양반으로 보인다. 이러한 단서는 작품 내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중간계층이 향유하던 문화가 작품에 드러난다는 점, 기존 양반의식을 조롱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사회적 변혁기에 신분제도의 문제성, 권위적이고 형식주의적인 양반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던 계층이다. 중인층의 경우 완전한 지배 계층인 양반과 피지배계층 사이에 놓인 지배계층 부류로서, 양 쪽의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보인다. 그들은 신분적 제약에 따른 정치적 제약성을 예술 활동을 통해 해소하려 하였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사대부가 독점해 온 문화예술사 전반의 지형은 이들의 참여로 인해 다면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따라서 평민가사에는 그들의 현실적이고 경험적인 의식이 잘 반영되었다.

목차

Abstracts
I. 서론 1
1. 문제 제기 및 연구의 목적 1
2. 연구사 3
3. 연구 내용 및 방법 7

II. 평민가사의 주제 10
1. 작품별 주제 10
1) <愚夫歌> 10
2) <庸婦歌> 19
3) <老處女歌> 25
4) <居士歌> 29
5) <老人歌> 34
2. 주제의 특징 41

III. 평민가사의 창작의식 46
1. 평민가사의 창작배경과 작가층 46
1) 평민가사의 창작배경 46
2) 평민가사의 작가층 50
2. 평민가사의 창작의식 56
1) 평민가사의 창작의식 56
2) 평민가사의 통속적 성격 60

IV. 결론 66
참 고 문 헌 69
국 문 초 록 72

본문내용

작가는 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 그가 창조해 낸 문학 작품에는 그 시대와 관련하여 그의 사상이 깃들여 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가 창조한 문학작품을 살펴보는 것으로 작가의 창작의식을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임 ․ 병 양란 이후에 조선사회는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사회 ․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때문에 조선 후기 가사는 조선 전기 가사와 비교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모된 양상을 띠고 있다. 가사 작품의 소재와 주제도 다양해지고, 작품 속에 담고 있는 사상 또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임을 알 수 있었다.
본고에서는 앞서 살펴본 조선 후기 평민가사인 <愚夫歌>, <庸婦歌>, <老處女歌>, <居士歌>, <老人歌>의 주제 분석을 통해 작가의 창작의식을 살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과거에는 이들 작품의 주제를 ‘경계와 인륜을 고취’, 양반적 사고의 부정적인 측면과 대립시킨 긍정적인 시각 일변도로 인식하는 ‘서민의식의 표출’에 중점을 두거나 작품을 지나치게 사회 ․ 경제를 분석하는 도구와 틀로 다루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들 작품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나 사회질서의 신랄한 풍자가 보이지 않는다. 작품에서 표현과 묘사의 해학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진지한 주제의식을 다루고 있기 보다는 유흥과 오락을 위해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컨대, <愚夫歌>의 경우, 이 작품이 특징적인 것은 세 인물의 비참한 몰락과 분투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다루는 시각은 희화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 인물을 비판하고 교정하려 하기 보다는 과장과 나열을 통해 우스꽝스러운 악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비극의 희극화’는 세 인물의 비극적인 상황을 희석시키고 웃음을 유발하게 만든다. 대상보다 우월한 자기 자신을 문학적 구조물 속에서 확인함으로써 쾌감을 얻으려는 심리적 대상성을 통한 오락적 흥미의 획득에 그 지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1. 기본 자료

이상보 편저, 『주해가사문학전집』, 집문당, 1981.


2.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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