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confession - by프랭크 오코너

소개글

프랭크 오코너의 단편소설인 First confession의 번역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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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백> 지은이- 프랭크 오코너
이른 봄의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방금 얼굴을 닦고 나온듯한 작은 사내아이가 누나 손에 이끌려 혼잡한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그 조그만 사내아이는 가기 싫은 듯이 상점의 진열창에만 흥미 있는 척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나는 모른 체 하고 그를 재촉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 누나가 그를 잡아끌자 동생은 소리쳐 울기 시작했다. 누나의 눈빛에는 미움이 가득했지만 무척 동정심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
“아이참 이러면 안되” 누나는 울먹이듯이 동생의 귀에다 대고 얘기했다.
“놔둬! 난 안 갈 거야. 나 집에 갈래” 동생은 길에 발을 딱 붙이고 버티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안돼 재키. 성당에 가야되 어서. 안가면 신부님이 몽둥이 들고 집에 쫓아오실거야”
“상관없어. 난 안 갈거야”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오, 재키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재키 너 자꾸 그러면 난 몰라. 불쌍한 유모에게 말썽만 피우고 게다가 유모와 한방에서 밥도 안 먹겠다고 하면 어떡하니. 유모 정강이를 걷어차질 않나, 또 빵칼로 나를 찌르려고도 했지? 신부님이 들으시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몰라 재키. 아마 주교님께 널 보낼지도 모른다구. 니가 지은 죄를 잘 좀 생각해봐 ”
재키는 공포에 질려 스스로 순순히 양지바른 거리를 지나 성당 정문까지 이끌려 왔다. 무시무시한 철문 두 개가 달린 낡은 대문이었다. 재키는 문 앞에서 버티고 서있었다. 하지만 이지 늦은 일이었다. 누나는 재키를 끌고 뜰을 가로질러가서는 마음 놓고 소리질렀다.
“이제 넌 꼼짝 못해.꼼짝 못한다구! 신부님이 너에게 찬송가를 계속 부르게 벌을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트집쟁이 버릇 좀 고치지”
재키는 스스로 단념했다. 오래된 성당 안에는 색유리창도 없어 춥고 어둡고 황량하기까지 했다. 성당안의 적막함 속에서 뜰에 있는 나뭇가지가 높이 있는 창문을 두드릴 뿐이었다. 재키는 누나 손에 이끌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높다란 둥근 나무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벽 한가운데 내부에는 얼어붙은듯이 고요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민요소리는 수 만 마일 떨어진 곳의 소리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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