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문학적 연구의 기본은 갈래 정의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고려가요 연구에서 고려가요의 갈래명에 대한 정의는 그리 쉽지가 않다. 학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고려가요 명칭을 보면, 고려가요란 용어 이외에 다양하다. 고려가요는 고려시대 생성 · 향수된 시가 가운데 하나의 명칭이다. 이것은 갈래의 창작원리에 따른 명칭이라기보다는 시대성 · 전달매체(표기) · 향수방법에 의한 갈래명이다. 그러므로 고려가요는 고려속요와 경기체가를 아우르는 명칭이며, 본고에서는 속요를 중점적으로 다루어보겠다.
속요는 평민들 사이에 구전(口傳)되어 오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우리글이 만들어진 후, 성종 때에 《악학궤범(樂學軌範)》 《악장가사(樂章歌詞)》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등에 문자화(文字化)되어 전해지게 되었다. 속요의 내용은 두드러진 서정성을 지녔음이 특징이라 할 만하다. 또 행(行)과 행 사이에 후렴을 삽입함으로써 한층 흥을 돋우는 맛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고려속요의 문학적 연구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1.서론
2.본론
(1) 고려속요의 내용을 통해 살펴본 정서적 측면
(2) 고려속요의 기원 및 향유층
(3) 통사적으로 살펴본 향가, 시조와의 관련성
3.결론
본문내용
고려속요의 비평은 조선 초부터 시작되었다. 조선초에 고려속요에 사용된 언어를 선어(仙語), 방언(方言), 불가어(佛家語)라 한 것이라든가, 그 내용을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음사(淫詞), 사리부재(詞俚不載)라 한 것 등은 조선건국의 치국이념의 입장에서 평한 것이었다.
고려속요연구를 학적인 체계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20년대부터이다. 조윤제는 『조선문학사강』(박문출판사, 1937)에서 경기체가와 고려속요를 문학사적 입장에서 피력하였다. 이에 의하면 조윤제는 고려속요를 장가라 하고 인생의 참된 일면이 속임없이 발로되어 국문학의 진면을 여기서 엿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 뒤 해방후에 양주동의 『여요전주』(을유문화사, 1947)에서 문헌 · 주석적 연구의 성과를 이루었고, 조윤제는『조선시가의 연구』에서 고려속요의 위상을 제시했으나 고려속요를 평민들의 문학으로만 취급함으로써 향유층의 범위를 축소하고 말았다.
1950년대에 들어와서는 김동욱의 「시용향악보의 배경적 연구」(진단학보 17호, 1955)에서 성립연대 추정, 장르분류, 무가 계통의 배경 연구가 다루어졌으며, 문헌적 · 실증적 연구의 상당한 업적이 이루어졌다. 정병욱은 형식주의 비평으로 고려속요와 경기체가를 ‘별곡’이라는 장르명으로 설정하고 고려속요의 형태를 정밀하게 비교 · 분석하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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