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소개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었고 10명의 내담자들의 이야기였다. 처음 나온 장은 제목과 가장 연관 있어 보였다. 사랑의 처형자. 델마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젊었을 땐 아름다운 무용수였지만 지금은 70세의 나이 들고 힘없는 노인일 뿐이며 더 이상은 외모도 가꾸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20년간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약 11년 전에 젊고 잘생긴 수련생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그를 점차 좋아하게 되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치료받는 20개월간 일주일 내내 치료시간만을 기다리곤 했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젊고 잘생긴 수련생이 뭐가 부족해서 나이 드신 할머니와 사랑에 빠졌는지, 저자도 느꼈듯이 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만의 매력이 있는 것인가 읽으면서 실제 내담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 수련생 매튜를 이야기할 때면 무척 생기 있어 보였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책은 내용이 어려웠다. 책 중간 중간에 구체적인 심리학용어도 나오고 두께도 두껍고해서 읽는데 좀 힘들었다. 하지만 읽기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은 있다. 델마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다.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에너지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눈을 가로막아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추억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아름답게 포장해서 기억되기도 한다. 델마의 경우는 심했다. 그가 사랑했던 그는 환각상태로 인해 병원에도 입원하고 그가 수련생이긴 했지만 정신과치료를 받기도 했다. 매우 힘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그는 점점 부담을 느끼며 힘들어지고,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던 추억이다. 실제로 이런 일은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좀 더 가까이, 나 자신을 돌아봐도 그렇다. 과거를 지냈던 기억들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간직되어 아름답게만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갔으면 정말 좋겠다며 그때가 정말 재밌었는데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좀 더 유심히 생각해보면 재밌고 좋기도 했지만 항상 즐겁지만은 않았다. 내가 나중에 치료자가 되어 이런 상태의 내담자를 만나게 된다면 한번 찬찬히 그때를 돌이켜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치료자가 되었을 때 내담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내담자가 하는 말이 좀 의심스럽고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일단은 주의 깊게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담자가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야한다. 내담자와 친근한 관계를 맺어야한다. 지난 8년간 델마를 치료했던 자들은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으니 치료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도 몰랐을 것이다. 단지 그녀가 우울해하니깐 우울증 약을 주는 것이 다였다. 그들과의 상담은 해결책은커녕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치료가 될 수 있을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깊은 인간적 만남이다.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열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들이 가진 문제가 무엇이고, 또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지를 찾아야한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한다.

참고 자료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