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8.06.10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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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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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깊이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겉에서 속까지 측정 가능한 길이로써의 깊이와 내용이 지니고 있는 충실성이나 무게를 뜻하는 결과물의 수준으로써의 깊이가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作 ‘깊이에의 강요’는 후자의 깊이를 말하고 있다. 이는 이 세상 많고 많은 자로 잴 수 없는 것 중 하나로 객관적인 형식으로 측정이 불가한 것이기에 서로 다른 이해가 발생할 여지를 남겨둔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달아나 손에 잡히지 않는다. 명쾌하게 식도로 넘어가지 않고 입안에서 맴돌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부서지지 않아 상당히 껄끄럽다. 그녀에게 ‘깊이’가 그랬다. 유망한 화가였다. 그림은 재능이 담겨있었고,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비평가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이 독화살이 되어 날아와 그림에 꽂히기 시작한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유망한 화가가 아니었다. 뾰족한 끝을 가진 독화살은 그녀의 그림에 깊게 파고들었고, 그녀 그림 전체와 그녀까지 잠식해나갔다.
진원지를 떠난 말은 고삐 풀린 말처럼 달려 나간다. 평론가의 마음속에, 펜대 아래 놓여 있던 단어의 조합들이 자유롭게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무게가 더해졌고, 가속도가 붙은 후였다. 내가 말한 것을 누군가가 왜곡하기란 쉬운 일이다. 내 한 마디 한 마디 끝에 해설을 붙일 수도 없고, 내 글 한 문장, 한 문장 끝에 주석을 달수도 없다. 이렇게 이해하겠거니 생각해볼 틈도 없이 말은 비죽이 튀어나가고, 글은 삽시간에 사람들 눈으로 읽힌다. 평론가도 그랬을 것이다. 그의 평론에 자잘한 생각을 담기에 그는 너무 앞서있었고, 사람들은 따라다니며 반복하기에 급급했다.
몇 다리 건너면 내가 던진 말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가공된 말만 남기에 입 여는 것은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글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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