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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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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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만을 앞세운 어두컴컴하고 우울한 혁명이란 도무지 해피엔딩이 없다. 생명은 이념의 우선이고 양식은 이상의 우위며 안위는 희망의 보다 윗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태고적부터 인간을 뭉치게 할 수 있는 것이란 단 둘 밖에 없다. 돈과 여자. 진짜다. 어차피 인간이 꿈꾸는 무릉도원이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상냥한 마을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깔보는 마을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하긴, 중요하지 않지. 요지는 순수한 선의는 순수한 악의 만큼 이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페인 내전이 썩 탐탁치 않다. 프랑코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연합군 집단의 개개이 신봉하는 이념들이 안타까울 지경이다. 아나키즘이야말로 헛된 이상주의의 표상이고 공산주의는 소련이 끝내 무너짐으로써 무능함을 증명했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 희망분모인 공화정조차 스페인에 있어서는 도리가 없다는 것을 내전 이전 백년 간이 증명하지 않았던가. 파시즘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개인을 기계의 부속품처럼 만드는 전체주의야 말로 가장 엄중히 경계해야 될 대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악독한 정의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스페인인의 대부분은 팔랑헤당에 반감을 나타내지 않거나, 심지어 적극 지원했을까. 뻔하다. 빵이다. 그리고 사람에게 있어서 최우선 순위에 놓여야할 것은 바로 이념도 이상도 아닌 생활의 안정이다. 민중들에게는 믿고 지켜야할 신념이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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