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상 왕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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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상 왕망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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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조선 시대 때 오늘날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영의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왕조시대 역사의 주역을 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편협된 시각이다. 왕은 특정 가문에서 대를 이어 오르는 자리였지만, 재상은 누구에게라도 그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그 시대의 재상이 역사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몇몇 폭군이나 정복 군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왕은 한 나라의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한 반면 재상은 그 시대를 이끈 실질적인 지도자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재상이란 자리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누가 가장 처음에 올랐을까? 재상에 오른 과정은 어떠 했을까? 그들은 왕을 어떻게 보좌했고, 사후에 그들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먼저 『중국 역사를 움직인 15인의 재상』 중에서 기원전 45년에서 기원 23년을 살았던 용꿈을 꾸는 위선 군자인 왕망(王莽)이라는 재상에 관해 살펴보면
학문의 중심이 된 유교는 한나라 12대 원제에 이르러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이때 유학을 공부하지 않고는 벼슬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경제적으로도 한나라는 융성기를 구가하여 호화로운 태평성대였다. 이러한 영화는 한무제 사후에도 수십년간이나 이어졌다. 비록 황실의 권력 다툼은 있었지만 무제 시절의 영화는 원제 때까지 이러졌다.
그런데 역사는 늘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변수가 생긴다. 병약했던 원제가 재위 17년 만에 붕어하자 얌전한 황후 왕씨가 정치적 야심을 드러냈다. 황태후가 된 그녀는 자신의 오라비 왕봉을 군권을 쥔 대사마로 삼고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왕씨들의 권력이 황제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실세는 대사마에다 중서령을 겸한 왕봉이었다. 이 왕봉의 집안에 승천을 꿈꾸는 한 마리 용이 똬리를 틀고 있었으니, 그 이름은 왕망(王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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