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890만번 주사위 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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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만번 주사위 던지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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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주제 : 890만 가지의 감정
주사위를 890만 번씩이나 던진다. ‘6개의 면에 6개의 숫자들이 무작위로 나오는 주사위란 물건을 가지고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이 책을 고를 때 처음으로 받은 느낌이다. 때문에 책을 손에 쥐자마자 책을 펼쳐들고 책 제목과 같은 단편을 찾았다. 나는 단편집의 제목에 선정된 단편작이 작가가 가장 말하고픈 내용을 담을 거라 생각하기에 그 작품부터 읽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넘기고 있는데 표지의 고전풍의 느낌과는 달리 내 눈길을 사로잡는 신선하고 독득한 제목들이 많이 있었다. 물론 내용까지 내 마음을 만족시켰다. 사건이 일어날 당시의 혼란스럽던 시대 상황을 유쾌하게 써낸 것 같았다.

‘윤간’이란 작품은 범죄 행위인 윤간을 다루고 잇는데 행위를 하는 인물의 모습을 먹이를 사냥하는 사냥꾼에 비유했는데 굉장히 적절한 것 같았다. 또 그 사람에게서 뭐라도 얻어내려는 친구들의 모습에서도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 것 같았다. 물론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살아가는 부분이었다.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며 살아가고 차마 부끄러운 옛 이야기를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건 정말 참된 사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른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이 책처럼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890만 번’에서 나에게 또 다른 ‘여운’을 남겨준 ‘마비’라는 글. 개를 잡던 한 친구가 개 귀신에 씌어 한 쪽 팔을 못 쓰고 더는 그 일을 하지 않는 내용인데 이 책에서 있는 글 중 가장 잔인한 표현들을 담고 있다. 개를 잡는 장면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섬세하고 잘 묘사되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살아 있는 개를 해머로 내리치는 장면이 그러했다. 평소 피 튀기는 폭력성 게임을 즐겨하며, 어느 정도의 폭력성은 눈 하나 끔뻑하지 않는 나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머리가 터지고 눈알이 튀어나온 개가 살아서 내 주위를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헛구역질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참고 자료

이시백 | 삶이보이는창 | 200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