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의 창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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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요즘 황우석 교수님의 배아복제 기술이 전 세계의 논란이 되고 있다. 순수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現)지구인 이라는 두 개의 중첩된 지위가 황우석 교수님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본 영화 ‘멸망의 창조’는 이보다 조금 전인 1900년대 중반, 미국의 과학자들이 겪었던 비슷한 갈등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원폭 개발 과정을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인 측면에서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였을 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내면적․사회적 갈등이나 노력, 야망 등이 잘 그려진 영화였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원폭 개발을 지휘한 글로브스 장군(뉴먼)과 과학자들의 대표격인 오펜하이머 박사(슐츠) 두 인물의 갈등관계이며, 이 두인물간의 갈등 양상을 통해 앞으로 과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글로브스 장군은 군인이자 정책자로서 오늘날 과학을 이용하고 조종하며 통제하는, 과학과는 간접적인 관계를 지닌 사람과 집단을 대표하고, 오펜하이머 박사는 실제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학과는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즉, 영화에서 보여지는 시대적 배경도 그렇거니와 오늘날과 같은 거대과학의 시대에는 이 두 집단이 필연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오늘날 이 두 집단은 서로 협력하여 우주개발, 원자력, 해양개발, MHD발전, 대형 컴퓨터, 중유탈황(重油脫黃), 공해문제 해결 등에서 협력하여 연간 수십에서 수천억의 예산을 쓰고 있으며 실제 이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문제는 영화와 황우석 교수님의 문제처럼 연구, 투자의 과제가 인류에게 부정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은바 많은 폐해를 가지고 있을 때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실제로 과학을 집행하는 과학자들이 인식하고 있을 때가 문제가 된다.

참고 자료

과학사상 제 18호 ‘거대과학기술과 우리의 현실’ p.272～280   (㈜범양사  임경순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