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조선초기 원상의 설치와 그 성격]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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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조선초기 원상의 설치와 그 성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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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이란 승정원의 재상을 말하는 것으로 세조 말에 처음 설치되었다. 즉 세조 말에 기존의 도승지를 비롯한 6승지 외에 재상들이 원상이라는 이름으로 승정원에 나와 국정을 논하였다. 이러한 원상은 예종대에 이어 성종 7년 5월까지 지속되었다. 세조 말부터 성종 초까지 승정원이 변칙 운영되었던 것이다.원상 설치는 국왕의 측근기구가 크게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상은 기존의 정3품 당상관 승지와는 달리 재상의 반열에 있는 원로대신들이다. 따라서 원상 설치는 한편으로 재상들의 정치권력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기도 하다. 즉 원상설치가 국왕측근기구의 강화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꼭 왕권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원상은 기존의 6승지와는 달리 정무를 총괄하고 있어, 국왕을 억누르고 정권을 장악할 염려가 얼마든지 있다.승정원에 원상이 처음 설치되었던 세조 13년부터, 원상이 혁파되었던 성종 7년까지 원상에 임용되었던 자들은 총 14명이다. 이들 원상의 특징은 육조판서를 거쳐 의정부 정승을 역임하였거나 현재 그 직에 있는 원로대신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원로대신, 시임 정승이라고 해서 모두 원상에 임용되었던 것도 아니었다. 사실 세조 말에는 현직 의정부 삼정승으로서 원상에 임용된 자는 없었다. 한편 원상들의 주요 경력에서 보이는 특징은 정인지와 홍윤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지직을 거쳤다는 점이다. 즉 그들은 국왕의 비서로서의 역할을 일찍이 체득한 바 있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원상 구성에서 보이는 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이런 관력에 있지 않다. 원상은 세조의 측근들로 구성되었다. 원상 구성에서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원상이 세조의 측근으로서 일찍이 도승지를 비롯한 승지직을 역임하고, 육조판서를 거쳐 의정부 3정승을 역임하였거나 현재 3정승에 있는 세조의 핵심 중신들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원상이 세조가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자들로, 국정에 능통하고, 국왕 비서로서의 업무에도 맑은 자들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원상은 특정한 정원과 임기가 없었다. 즉, 원상으로 한번 임용이 되면, 사망하지 않는 한 원상직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면 법제화된 항구적인 제도라기보다는 변칙적이고 임시적인 특별기구라 할 수 있다. 이점은 원상의 설치는 조종 초에 없던 것으로 세조 때의 일시적인 권의에서 나왔으며 영구토록 지속될 제도는 아니라는 말에서도 확인이 된다. 결국 원상은 세조의 핵심 중신들로 구성된 비상적인 특별 기구였던 것이다. 원상은 교대로 승정원에 나가 국정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국정 제반사에 대한 국왕의 정무보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즉, 원상은 원로대신들로 구성되어 국왕 가까이서 국왕의 사무처결을 보필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원상의 기능은 기존 6승지의 정무보필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상의 역할은 기존 승지의 정무보필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는 원상들이 승정원에 거하여 국정을 모의하고 처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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