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원어연극 관람 후기

소개글

셰익스피어 학회의 김미예 교수님께서 연출하신 셰익스피어의 원어연극 `맥베스`의 공연리뷰입니다. 영어연극에 관심이 있거나 셰익스피어의 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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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예전에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는 데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인지 오랜만에 국립극장을 가려니 설렜고 김미예 교수님께서 연출하신 극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맥베스는 국립극장의 달오름 극장에서 했는데 해오름 극장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깨끗하고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내 좌석은 비교적 앞자리인지라 배우들의 표정이랄지 의상, 소품들이 잘 보여서 좋았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연극이 짧아야 2시간 정도인데 대사가 많은 셰익스피어의 극이 1시간30분만에 끝난다고 해서 좀 의아했다. 엄청난 양의 대사가 쉴새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긴장감 속에 극을 감상하게 되었다.
무대에는 위엄있는 의자와 특이한 문양이 있었는데 그 문양은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극의 초반에 마녀들이 등장하는 데 음향효과나 목소리, 대사가 괴기스러워서 실제로 마녀를 보는 것 같았다. 바로 주변에 스피커가 있어서 그런지 소리가 무지 크게 들려 놀라기도 했다.
맥더프의 연기도 인상깊었는 데 목소리가 크고 발음이 좋았다. 나는 이분이 자주 등장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처자를 죽인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맥베스를 죽이는 유일한 인물의 캐릭터를 잘 재현해 주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극을 보는 동안 맥베스 부인은 오셀로의 이아고의 사악한 부분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아고가 주변 인물들을 변화시키고 자신은 그대로인 반면 맥베스 부인은 맥베스를 부추기지만 결국 자기 자신도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점에서 이아고와 다르다고 느꼈다. 이로 보아 셰익스피어는 사람은 자신이 뿌린대로 거둔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나는 극에서 맥베스 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맥베스 부인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는 데 맥베스 부인이 죄책감으로 인해 변하게 되는 광기어린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극은 실제 공연을 보고 느끼는 것만큼 좋은 공부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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