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암야와 제야 독후감

소개글

염상섭의 암야와 제야 독후감이고, 두 작품을 연장선상에서 파악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자유연애에 대비되는 강제결혼이 가부장적 질서 위에 올려진 식민지적 근대에 의해 고착화되어갔던 당대의 모습을 나름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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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요람에서부터 시작되는 만남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첫 번째는 부모와의 만남이고, 두 번째는 친구와의 만남, 세 번째는 애인(愛人)과의 만남이다. 그 중의 세 번째의 만남은 서로 다른 곳에 살던 사람이 자신들의 남은 일생을 함께 헤쳐 나간다는 점에서 중요한 삶의 과정이다. 일생의 행복을 위한 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인지, 가정의 배경이나 부모의 압력에 의해 결혼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인지는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지금부터 살펴보게 되는 염상섭의 <암야>와 <제야>는 작가가 자유연애와 강제 결혼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보여준다. 앞서 말한 내용을 염두에 두고, 염상섭의 두 소설을 살펴보자.
<암야>와 <제야>는 다른 제목을 달고 있지만, 서로 이어지는 맥락이기 때문에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암야의 ‘암(闇)’ 자는 ‘어둡다, 잠잠하다, 말을 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제야의 ‘제(除)’는 ‘덜다, 버리다, 다스리다’라는 것을 뜻한다. 제목을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억눌린 것에서 벗어나다’라는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자유연애와 강제결혼을 가지고 신 ․ 구시대의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그 의미를 뛰어 넘는 자아의 깨달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암야>에서는 한 남성의 일상적 이야기가 펼쳐지기보다는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사색의 과정이 이야기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그’는 방 안을 돌아다니다가 주저앉고, 한숨을 쉬며 벽에 기대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겨우 결심을 하고 원고지를 꺼내고 펜을 들었지만, 성에 차지 않는 글귀만 써내려갈 뿐이다. 원고지를 비벼서 재떨이에 던지고 등창 너머의 한 아이와 대화를 나눈 후, 다시 원고지를 쓰려 하지만 더 이상 계속할 힘이 없었다. 결국 그는 양복을 주워 입고 나갈 채비를 하다가 주머니에서 자신의 약혼자 N의 사진을 본다. 자신에게 ‘사랑에 의한 약혼은 과분한 일’이라며 한탄하고, 모친이 혼인한 사촌형에게 가보라는 말에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에서 그와 약혼자 N은 강제적인 결혼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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