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일본부가 사신이었다는 주장의 개요와 문제점

소개글

임나일본부가 사신이었다는 주장의 개요와 문제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임나일본부가 사신이었다고 하는 근거는 일본부의 훈(訓)에서 찾고 있다. 일본부의 옛날 훈이 ‘야마토노미코토모치’라는 것이다. 여기서 미코토모치 라는 말은 ‘천황의 명에 의해 일정지역을 지배하는 자’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율령제 실시 이전에는 율령제 하의 국사처럼 강한 권한을 지니니 않은 것으로 보아 천황의 의지를 전달하는 사람, 즉 사신이라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주장은 식민사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라이름을 일본이라고 한 것이 7세기이므로 ‘일본부’라는 말은 7세기 이전에는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일본부라는 말이 원래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본서기가 편찬되던 8세기 식 용어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일본부라는 말은 8세기에 확립되던 천황 중심 사관에서 나온 말인데 이런 천황 중심 체제를 6세기 한반도 관계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이 주장의 의도는 다음과 같은 6세기 전반 한반도와 일본의 관계에 관한 인식을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일본 전역에 대한 지배 기반이 취약한 야마토 정권은 한반도에 있는 나라와의 연합을 원했다. 그 대상은 아직 통일 되지 않은 가야, 그 중에서도 안라였다. 안라는 왜와 연합하게 된 덕분에 임나(가야)제국을 통일하여 다른 나라들이 ‘안라를 부로 삼는다’ 든가 ‘안라를 형으로 삼을’ 정도의 지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군사적,정치적으로 다른 가야제국에 비해 별로 우월할 것도 없는 안라가 임나제국의 지도적 위치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왜와의 연합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왜가 가야의 맹주를 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반도 남부 정세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 있는 세력이었다는 황국사관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주장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다.
흠명 4년 11월의 기사를 보면 “임나의 하한에 있는 백제의 군령과 성주는 일본부에 귀속시켜야 한다.” 는 기록이 나온다. ‘일본서기’가 아무리 억지 투성이라고 하더라도 외교관계를 언급하면서, 한번 왔다 가면 그만인 사신에게 가야 지역을 관리하러 파견한 남의 나라의 요원들을 귀속시키라는 상식에 어긋난 소리를 하기는 어렵다.

참고 자료

‘오만과 거짓의 역사’ 이희진 동방미디어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