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모더니즘 작품 비교 분석 - 리얼리즘<만세전>, 모더니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천변풍경>
- 최초 등록일
- 2008.07.23
- 최종 저작일
- 2008.07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많은 도움되세요
목차
가. 리얼리즘 작품 분석 - 염상섭의 <만세전>
1) 1920년대와「만세전」 - 「만세전」에 드러난 타자성의 인식
2) 「만세전」과 리얼리즘 - 당대의 사실적 묘사와 인간 감정의 자각
3) 리얼리즘적 접근의 의의 및 한계 - 식민지로의 회귀, 민중과의 교류 부재
나. 모더니즘 작품분석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천변풍경>
1) 내용적 측면에서의 모더니즘 - ‘도시’ 공간의 인식 차이
2) 형식적 측면에서의 모더니즘 - 영화기법의 사용
3) 모더니즘적 특성 - 실험적 기법들
본문내용
가. 리얼리즘 작품 분석 - 염상섭의 <만세전>
1) 1920년대와「만세전」 - 「만세전」에 드러난 타자성의 인식
1920년대는 일제가 민족 분열 정책 등 보다 고도화된 ‘문화통치’로 조선을 지배하던 시기였다. 당시의 문인들은 식민지 지배 하의 분노와 동시에 일본에 대한 두 가지 감정 속에서 이중의 고민을 하였다. 즉 일본의 문화통치 속에서 문인들은 현실을 방관하거나, 소극적으로나마 현실을 지향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두 갈래의 길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염상섭은 식민지의 현실을 모순된 권력 관계로 인식할 수 있는 타자로 남게 된다. 리얼리즘은 현실을 인식하고 재해석하는 타자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만세전」은 이러한 염상섭의 타자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만세전」의 주인공은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다.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타자성을 인식하는 위치에 처해있는 주인공 이인화의 귀국 여행은 그가 식민지 국가의 권력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감시할 필요를 생기게 한다. 일본에서 출발할 때부터 시종 그에게 달라붙는“임바네쓰”와 “양복쟁이”는 그 필요에 따른 감시자이다. 이인화가 그들에게 끌려 내려와 짐을 다 끄르고 뒤짐을 당한 뒤에 다시 배에 올라 밤 갑판 위에서 점점 흐려가는 항구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대목은 그의 타자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이인화는 그 눈물을 통해 일본에 유학하는 동안 스스로 잊고 싶었던 모순된 민족적 현실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다.
발자국 하나 말 한마디 제꺽 소리도 없이 얼어붙은 듯이 앉아 있는 승객들은, 웅숭그려뜨리고 들어오는 나의 얼굴을 쳐다보며 여전히 오그라뜨리고 앉아있다. 결박을 지은 계집은 또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곁에 앉아 잇는 순사까지 나를 불쌍히 보였다. 목책 안으로 들어오며 건너다보니까 차장실 속에 있던 두 청년과 헌병도 여전히 이야기를 하고 섰는 것이 보인다. 나는 까닭 없이 처량한 생각이 가슴에 복받쳐 오르면서 몸이 한층 더 부르르 떨렸다. 모든 기억이 꿈같고 눈에 띄는 것마다 가엾어 보였다. 눈물이 스며 나올 것 같았다. 나는, 승강대로 올라서며,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와서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것이 생활이라는 것인가? 모두 뒈져버려라!’
찻간 안으로 들어오며,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라고 나는 지긋지긋한 듯이 입술을 악물어 보았다.
주인공 이인화는 어떤 목적 없이 단지 애정 없이 살아가던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의무감 탓에 동경에서 서울로의 여정 길에 오른다. 그는 아직 가치관 정립조차 안 된 혼돈 상태에 빠져 있으며, 항상 불안과 허무에 시달린다. 뚜렷한 목적이 없는 대신 그는 여정을 통해 모순된 현실을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여행은 목적감각을 상실한 무덤 속의 생활과 다를 바 없었다. 실제로 당대를 살아가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인화와 같은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따라서 이인화의 이러한 태도는 당대의 갑갑한 현실을 반영한 보다 더 사실적인 현실 인식으로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