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요의 화자에 대해서

소개글

고전문학강독
고려가요 강의 리포트 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고려가요 속 화자의 특징
Ⅲ.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5) 순정과 퇴폐 공존

속요는 주로 순정적 이별과 퇴폐적 향락을 노래하고 있다. 〈서경별곡〉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해야했던 화자가 자신의 님에 대한 마음을 작품 속의 시어들을 빌어 순수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이상곡>은 다시 올 수 없는 멀고도 험한 길이지만 그래도 님이 와주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비록 `년뫼 거로리`라는 유혹을 받고 있지만 `벼락-무간 지옥-곧 죽어버릴 몸`으로 연결되는 죄의식으로 한번 맺어진 사랑하는 님을 두고 다른 님을 따를 수 없다는 결심을 한다. 즉 一夫從事, 不更二夫의 윤리관을 가지고 저승에 가서라도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는 일편단심의 순정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동>에서는 고려시대의 한 여인이 녹사님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주관적인 정서로 표현한 노래이다. 즉 님과 이별한 여인은 버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님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고독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위의 세 작품은 님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님을 그리워하는 순정적인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고려후기의 정상적인 삶이 유지되지 못하던 시대상과 연관시켜 전쟁이나 수탈을 겪는 삶 속에서의 현실적인 모습이다.

이에 반해 <만전춘별사>는 1연과 5연에 남녀의 정사 장면 같은 뜨거운 육욕적 사랑 행위를 대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다만 1연에서는 님과의 실제적인 성애였지만 5연에서는 님의 배신으로 정조관이 바뀐 화자의 가상적인 정사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 사랑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희구하는 것이다. <쌍화점>은 4연 전체가 여성들의 성행위가 나타난다. 이것이 여인의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인이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에 구별없이 성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것에서 사회가 얼마나 성적으로 타락했으며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또 개인은 얼마나 윤리적으로 타락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렇게 퇴폐적 향락의 노래가 많이 들어있는 것은 향유층인 부패한 왕실과 왕실을 둘러싼 권문세족들의 퇴폐적, 퇴영적 향락주의에 적응한 때문이다. 향락은 미래의 희망없는 현실 속에서 누릴 수 있었던 삶의 한 모습일 수 있다.

참고 자료

고려가요에 나타난 화자의 인식 연구, 정자종,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2006
고려가요의 화자 연구, 한정수, 한남대 교육대학원,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