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를 읽고

소개글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한 인문학은 옳은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생각하는 인문학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너무 단순하며 굴욕적이다. 올바른 비교와 올바른 토론과 올바른 만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개념정의가 선행되어야함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이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은 자신들이 붙잡은 퍼즐의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연과학자들이 생각하는 편협한 인문학이어서도 안되며 인문과학 안에서 갇혀 있는 인문학이어서도 안된다. 이는 자연과학이 자연과학 안에 갇혀서는 안되는 이유와 동일하다. 분열해 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 그러하듯, 학문의 세계도 분열의 분열을 거듭해 간다. 같은 자연과학의 계열이라고 해도 서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전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이제는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완벽한 구분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의 개인이 분화되듯 학문과 연구 과제의 분화가 있을 뿐이다. 그것을 건널 수 없는 강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이다.
어떠한 학문도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이다. 인간의 삶과 인간을 둘러싼 우주가 “어째서” 그런지 설명하는 것이다.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과 구체적인 상황이 초월적인 것인가, 현실적인 것인가, 상황적인 것인가에 대한 차이만이 있을 뿐.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어떠한 학문이라 할지라도 세계관에서 비롯된 가설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관을 만들어 가기 위한 훈련은 인문학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문학의 부재가 부른 철학의 부재, 세계관의 부재로 인해 우리 사회의 무지함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과학적 정보로 체계화 한 후에야 우리는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모든 학문과 사회적 상황들을 해결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목차

서론
본론
■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그곳...
■ 1부 : 인간의 마음
■ 2부 : 인간과 컴퓨터
■ 매력적인 2부 - Computer science
■ 휴대폰의 발전은 전자공학이 아니라 화학이 이끈다?
■ 사이버네틱 디스토피아에 대한 고찰 (By 니버의 사상)
■ 3부 : 우주의 생성에 대한 이론물리학
■ 태초물질에 대한 열역학적 고찰
■ 편리한 기계, 편한 인간
나오며

본문내용

과학은 인간에게 인지의 한계를 넓혔지만, 그들이 인문학에 대해 공격하듯 전문적 연구로 들어가면 평범한 사람들에겐 실제적으로 아무런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또한 과학의 모든 연구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역시 신빙성이 없다. 최첨단 연구의 대부분이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컴퓨터 역시 전쟁을 위한 군사용도로 개발 되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 자체로 진실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과학의 모든 연구가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모든 연구와 실험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맞는 연구를 통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진행된다. 그것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모두에게 적용되는 연구 방법이다. 그러므로 자연과학자들은 과학적 연구와 실험이 실제적으로 눈에 보인다고 해서 그 자체로 진실이라고 주장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에드워드 윌슨은 이렇게 지적한다. “과학은 철학도 아니고 하나의 신념 체계도 아니다. 과학은 실제 세계를 탐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과학은 우리가 역사적 전환을 통해 우연히 발견한 계몽의 문화이며 교육받은 사람들의 습관이 된 정신 작용의 복합체이다.”자연과학 역시 그 자체로 진실일 수 없으며 인간의 만들어낸 것이므로 그 자체로 절대적으로 행사되어질 수는 없다.
자연과학이 정보에 근거하여 상상과 검증을 계속해왔듯이, 인문과학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왔다. 수많은 철학자와 신학자와 인문과학자들이 잘못된 자연과학적 정보를 가지고 잘못된 주장을 하였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플라톤의 저작들을 읽어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저작과 사상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들의 사상이 그 시대의 상황에서 또한 지금의 상황에서 여전히 유효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천 년의 시간동안 검증받아온 것은 자연과학의 문제들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자연과학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인문과학의 정보를 배경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잘못된 인문과학적 전제들로 인한 자연과학의 연구결과들은 인문과학을 배격해야함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