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소개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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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비야가 월드비전이라는 NGO 구호 단체에 소속되어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한 뒤 5년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며 느끼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아프카니스탄, 말라위․잠비아, 이라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네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쓰나미 현장,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북녘 땅. 이와 같이 생소하거나 그 이름들도 유명한 분쟁지역들이 그녀가 활동한 곳이다. 이 책이 다른 기아나 난민, 세계 빈민을 다룬 매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알림을 목적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장면만을 보여준다거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한 것이 아니라 한비야의 1인칭 시점으로 현장의 느낌과 고민들의 과정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녀와 함께 알아가며 느끼며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녀의 여행지는 유독 내전지역이 많다. 쓰나미 현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전으로 인해 피폐한 곳이거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전지역이다. 낮에는 정부군이 밤에는 반군이 총부리를 들이대며,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현장. 잠을 자다가도 코드블랙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일어나 철군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다. 실제 그녀는 이라크에서 코드블랙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적도 있었다. 50미터 전방의 유엔사무실이 총알받이가 되는 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한다. 쓰나미 재난 현장의 시체더미와 씨름하고 돌아온 뒤 악몽에 시달린 이야기도 있다. 이런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직도 모자란다고 혹은 혹독한 현장을 가면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의 삶 속에는 목숨만큼 소중한 목적지가 있었던가? 잠과 휴식과 맛있는 음식과 대중교통수단과 적절한 주거공간을 벗어나서는 견디기 어려웠던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며 나의 처지를 동정 받으려 하지 않는가? 책이 던져준 첫 번째 고민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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