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최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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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에 대해 찾아보니 중립국을 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조국의 현실을 벗어난 제 3의 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주의적이고 관념적인 지식인의 망명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민족의 현실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 없이 남북한을 단순히 양자택일적인 것으로만 인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고유한 밀실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타인과의 교섭하면서 공동체적 삶을 살 광장이 필요한 법인데, 주인공은 진정한 시민적 광장에 대한 진실한 추구보다는 자신의 관념적이고 폐쇄된 밀실에 너무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들이 다 맞다. 하지만 나는 주인공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했던 것에 후한 점수를 주려고 한다. 부끄럽지만 내가 만약 명준이였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거기 상황에 맞게 대충 적응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다른 사람도 다 이렇게 사는걸 하며 자기 위안을 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본문 중에 정 선생님과의 대화중에 그가 아무것이든 좋으니 갈빗대가 버그러지도록 뿌듯한 보람을 품고 살고 싶다는 그 말에 나는 감동을 받았다.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명준을 비난 하지만 나는 명준이 참 좋다. 명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념의 팽배와 그 안에서 치열한 내면 갈등을 겪은 명준은 이제야 자신만의 광장 안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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