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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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연대기-캐스피언 왕자편의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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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19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를 보러 들어간 나는,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성인이기에 더 이상 내게 동심은 없다고, 순수함을 없다고 생각했다. 그 우울한 19세 영화가 시작하기 전 잠깐 나온 영화 예고편은 내게 아직 동심이 남아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예고편으로 먼저 만났던 영화가 바로 나니아 연대기 2편이다. 그리고 내 오래된 기억 한 조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니아 연대기 1편이 개봉했을 때 그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감동을 받은 나는 압도적인 크기와 두께를 가진 나니아 연대기 책을 구입하겠다고 집었었는데, 더욱 압도적인 가격에 눌려 구입하지 못했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고, 이제 그 두 번째 이야기가 곧 시작되는구나 하는 설렘에 개봉하면 꼭 보러가야지 마음을 먹었다.

많은 초등학생들 틈에 끼어서 입장하는 내 모습이 조금 웃기긴 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내 맥박을 더욱 빠르게 했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경이로운 자연환경이 아닐까싶다. 아름답다 못해 누군가 세심하게 꾸며도 이렇게 만들지 못할 것 같은 위엄 있는 자연을 보면 탄성이 절로 일어났다. 그리고 내 삶의 1년을 보낸 곳이 바로 지금 눈앞의 나니아였다고 생각하니 왠지 내 발자국이 화면 어딘가 나올 것만 같았다. 내가 숨 쉬었던 곳에 지금 그들이 있다니.

이 영화에서 배경만큼 돋보이는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훌쩍 자라버린 네 남매의 모습일 것이다. 나니아 연대기 1편에서 그 때 묻지 않은 배경 속에 만화책에서 뛰어나온 것 같은 네 명의 주인공이 마냥 귀엽기만 했는데, 이제 그 어린 네 명의 주인공이 이제 어엿한 신사, 숙녀가 되어 스스로 나니아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은 쇠퇴한 나니아를 일으키기에 부족함 없이 든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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