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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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불순한 생각으로 책을 받아들었는데, 저자의 두터운 생각에 조금 숙연해 진다. 서른 살, 일과 사랑의 문제로 이상과 현실 앞에 넘어져 아파하고 그러다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또 넘어지면 어쩌지?
심리학은 이런 서른 살에게 괜찮다! 괜찮다고 한다. 넌 그렇게 살며 안 된다, 그게 아니라 이거다, 라고 종용하고 강요하기보다는 잘 했다, 그러는 게 당연하다,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쿨 cool 하게 살지 못해 쩔쩔매다가 슬프면 엉엉 울 수 있는 권리, 조금 불행해 질 권리를 찾을 나이가 서른 즈음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항상 조급하게 지내면서 ‘나는 지금까지 뭐 한거야?’라고 한탄하며 ‘샐러던트 saludent(salary-student)’ 틈에 끼어 흉내라도 내볼까 기웃거리고 있지만, 내가 살아온 지난 시절 29년은 적잖이 가치 있으니, 나는 그 세월의 후광을 등에 업고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 때문에 외로워하며, 사랑 때문에 두렵더라도, 지금 내 사랑을 확신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서른 살이기 때문이다. 달콤함 뒤에 씁쓸함이 밀려오더라도 당황하지 말자고! 왜냐하면 난 ‘똑똑한’ 서른 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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