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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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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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락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끊임없이 달려온 뮤지컬은 그 명성만큼의 빛을 톡톡히 발했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락 음악과 역시 라이브로 불리는 주옥같은 노래들,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작은 극장을 가득 메웠고 공연을 보는 내내 나도 알 수 없는 벅참으로 가슴이 가득 메워졌다. 희극이라고는 볼 수 없는 내용의 공연 이였지만, 결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구성이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의 상경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랑이라 믿은 제비를 찾아 갓 서울에 올라온 연변처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낸다. 588을 찾아가는 선녀를 대하는 사람들은 차갑기만 하다. 마치 ‘현실’처럼, 나도 통학을 하기위해 지하철 1호선을 탄다. 눈에 익은 모습들에 공감을 느꼈다. 졸고 있는 사람들, 신문을 살피는 사람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 모두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싸인 것 같다. 선녀가 겨우겨우 찾아간 588은 그녀가 생각하는 곳이 아니었다. 단지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의 거리였다. 이곳에서 선녀는 철수와 걸레, 빨간 바지, 안경, 곰보 할매 등을 만난다. 천하다고 해서 마음이 없겠는가, 그들은 따뜻한 사람들 이였다. 사랑에 굶주린 현대인들의 모습. 모든 이들의 어머니 같은 포근한 곰보 할매와 깡패같이 보이지만 정의로운 철수 노숙자인 문디 땅쇠들도 모두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였다. 그들은 저마다의 노래를 부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아니 어쩌면 가지고 있었을 꿈이나 미래를 잃은 슬픈 목소리로. 때로는 가슴 찡한 노래로, 때로는 배꼽을 쥐게 하는 익살로, 끊임없이 굴러가는 지하철처럼, 무대 위는 끊임없는 활기로 가득했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기에 충분했다.
조금만 관찰하면 등장인물들이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배우는 11명이 전부라는 것, 실로 놀라웠다. 공연에 등장하는 인물은 족히 80명이 넘기 때문이다. 공연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과 열정 또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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