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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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감상평/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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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극중 주인공인 오레스테스가 엘렉트라와 함께 아버지의 복수를 결심하고, 그 방법을 강구하고 실제로 어머니 클리타이페스트라를 살해하는 과정을 통해 피가 피를 부르는 다시 말해 살인이 또 다른 살인을 일으키는 악순환의 과정을 그린 비극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생기는 도덕적 딜레마, 선과 악 사이의 모호한 경계성, 그리고 이에 부수적으로 따를 신구 가치관의 대립, 신들 사이의 갈등, 왕권 세습의 문제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아이스퀼로스는 모친살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간의 죽임과 복수가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가를 관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스퀼로스는 행위와 그 결과가 갖는 형이상학적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고 인간은 누구도 독자적으로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수도, 그 결과에 책임질 수 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한 가지 도덕적인 문제의 심각성에 봉착하게 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 어머니를 죽이는 것은 큰 죄가 아닌가? 과연 어떤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 원수를 갚는 것인가,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는 것인가? 아무리 아폴론 신의 신탁을 받았다고 하지만, 친족살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하는 오레스테스를 보고 이 비극의 시대적 상황이 여성중심이 아닌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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