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고독과 한의 여류시인 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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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고독과 한의 여류시인 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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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조선시대는 어둡고 긴 터널의 시대였다. 그 긴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동안 여성은 생물학적 기능인으로서만 존재 했다. 자식을 낳아주어 가문의 대를 잇게 하는 역할이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오직 유일한 길이었다. 여성이 책을 읽고 시를 짓는 일 같은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전 시기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허난설헌 같은 시인이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터널의 어둠 속에 흘러 들어온 빛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가지의 조선시대는 주자학적인 통치이념으로 사회적 틀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때지만 완성된 것은 아닌 시대였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던 습속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고 그 가운데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도 심하지는 않았다. 여성 천대 의식은 조선왕조 터널의 한 가운데를 지나 후대로 오면서부터였으니 조선후기가 가장 극심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허난설헌이 출생하여 생존 했을 때는 조선의 문운이 감돌던 문치시대였기 때문에 삼당시인과 같은 최고의 시인들이 활약할 수 있었고 또 여성문인들이 빛을 나타낼 수 있었던 때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허난설헌과 비슷한 시대에 매창이나 황진이, 홍랑과 같은 최고의 여성들이 시를 썼다는 사실이다. 여성의 글쓰기가 가능했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제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허난설헌을 시대를 거스르며 글을 써서 자신을 세운 페미니스트로 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은 조선시대 전 시기를 여성이 천대받던 시기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견해들이다. 그 가운데 어떻게 허난설헌이 어려운 한시를 배울 수 있었으며 난설헌의 스승 중에는 오빠 허봉의 친구인 손곡 이달도 있었는데 과연 가능할 수 있는일인가 의문을 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시대의 사회적 흐름을 보면 불가능 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양천 허씨 가문의 개방성, 사고의 자유로움 같은 가풍이 뛰어난 재주를 진니 난설헌의 글공부를 도와주었다고 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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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