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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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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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가 있기 마련이다. 완벽을 요하는 삶의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가지만 알고 보면 허점투성이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말이다.
“아라부 종합병원”의 지하 신경 정신과에는 괴짜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 선생과 미녀간호사 마유미짱이 있다. 그리고 다섯 편의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따라가 보면 그들은 저마다의 넘지 못하는 산이 하나씩 있음을 알게 된다.
뾰족한 것만 보면 눈을 찌를 것 같아 식사 때 젓가락조차 쓰지 못하는 선단 공포증 야쿠자, 매번 상대 캐처의 손을 못 잡고 안전그물로 곤두박질치는 공중그네 곡예단 연기자, 병원을 물려줄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 미쳐버릴 듯 느끼는 유망한 의사, 제구력을 잃어버려 폭투밖에 구사할 수 없게 된 투수, 그리고 심한 다작으로 인해 새 소설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마다 전에 써먹은 것이 아닐까 불안감에 사로잡혀 결국 심한 구토증을 일으키는 유명 여류소설가, 누군가 관계를 맺고 조직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그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이른바 ‘아라부 정신병원’을 찾아온다.
의사라기엔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덩치에 생각의 사고자체는 다섯 살 아이 수준의 이라부 선생은 몇 마디 나누지 않고 이들 모두에게 `모든 병의 근원은 비타민 부족‘이라고 떠들어대며 이들 모두 이라부 선생에게 넘어가 비타민 주사만을 처방받는다. 환자들의 진지한 고백 끝에 나오는 처방은 황당할 만큼 간단하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행동까지 일삼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자로 재는 듯한 격식이 없어 환자들은 그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 놓게 된다.

참고 자료

오쿠다 히데오(奧田英朗) 지음ㅣ이영미 옮김ㅣ은행나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