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와 오이디푸스 비교분석

소개글

서편제의 한과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분명히 다르다. 동양의 정서와 서양의 정서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문학적 측면에서 살펴볼 때 두 작품은 충분히 비교 분석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시.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인간의 정서에는 기대어 볼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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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편제는 소리꾼 유봉과 그가 데리고 다니는 양딸 유화, 그의 의붓아들 동호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오이디푸스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취하고 끝내는 그 사실을 알고 두 눈을 멀게 한 뒤 딸들과 함께 유랑을 하게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이런 점을 단편적으로 살펴볼 때 분명 오이디푸스와 서편제의 이야기의 주제는 다르겠지만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릇은 충분히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서편제가 승화시키고자 했던 예술의 혼이 지향하고자 했던 바가 한이라는 정서였다는 점과 오이디푸스의 비극을 들 수 있다. 소리꾼 유봉은 득음이란 극치에 다다른 한을 소리로서 분출하는 것을 소리꾼이 이뤄야 할 진정한 소리로 여겼다. 그에게 소리란 민족의 소리였고 그에게 한은 민족의 정서였다. 송화가 내지르는 소리에는 한이 없었으며 그런 소리에는 혼이 담기지 않은 빈 껍데기 일 뿐이다. 그렇기에 유봉은 송화의 눈을 멀게 했으며 그 한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오이디푸스 역시 마찬가지다. 서편제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서가 한이었다면 오이디푸스에서 드러내고자 했던 것은 비극이다. 서편제가 한을 통해 소리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오이디푸스는 비극을 통해 삶과 죽음을 그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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