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 영화 제 7의 봉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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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영화 제 7의 봉인을 보고 난 후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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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블로크가 찾으려 하는 것은 ‘확답’이었다. 답을 내리는 것은 신이라는 절대적 존재. 자신 내면에서 스스로 솟아오르는 ‘확신’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확답’을 얻기 위해 필사적인 게임을 벌이려는 인간의 모습 자체가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 나약한 존재이며 답 없이 살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답은 절대적 존재로부터의 무응답. 무응답으로부터 얻어낸 인간 존재의 나약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날, 블로크 앞에 죽음이 그 형상을 드러냈다. 정확히 말하면 늘 주위를 맴돌던 죽음의 존재를 인식하게 됐다는 표현이 맞다. 죽음을 대면했을 때의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늘 확신에 찬 듯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고 나쁜 것, 좋은 것 들을 가른다. 소외하고 소외당하며 늘 그늘을 만들어내면서 그것이 정도(正道)인 양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죽음을 대면했을 때의 인간은 대부분 애원하고 시간을 유예하며 ‘확답’을 얻기 위해 애쓴다. 죽음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아직 자신이 알지 못한 어떤 정확한 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확한 답을, 그것만 알게 된다면 죽음을 맞이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 그래서 인간은 종교를 만들어내고 규칙을 정하며 끊임없이 그것이 진실인가 두려워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가장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답은 ‘무응답’이다. 기다리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부정의 뜻인 것 같기도 하며 혹은 애초에 답이 없거나 답을 내려줄 존재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모르는 것은 죽음이다. 삶이 내려주지 않는 답, 즉 삶의 무응답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응답을 대할 때 가장 불안해한다. 신이라는 존재는 삶을 초월한 절대적 존재이길 원하지만 실제 인간은 죽음 너머 신이 존재할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신을 만들어놓고 믿지만 신이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의심과 믿음의 관계. 그럼에도 매달리는 쪽은 언제나 인간이다. 신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응답은 무응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에 답을 내려주지 않은 것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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