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덕의 고목을 읽고

소개글

고목에 대해 쓴 감상문입니다.
이 레포트의 원제는 뿌리깊은 나무 고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목!
나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내 머릿속에 고목을 그려보았다. 마르고 앙상하고 못생긴 고목(枯木), 커다랗게 내 마음속에 로망으로 자리 잡은 고목(古木). 여러 이미지가 그려졌다. 메마른 고목(枯木)보단 생명을 품은 은은하고 고아한 고목(古木)이 더 와 닿았다. 어릴 적 외할머니댁 근처에 외롭게 서있던 커다란 나무가 생각났다. 내 아련한 추억과 함께 되살아나는 그것은 그리움 그 자체였다. 당시 나는 고목 앞에 서서 그 커다란 잎사귀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나는 고목을 보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왔을 오랜 생명의 존재가 이렇게 이어져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고 신기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함세덕의 「고목」을 읽기 시작했을 때도 나는 그런 감정을 충실히 재현해줄 수 있을까 은근히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과한 기대였던 것 같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자하는 박거복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속단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확실히 「고목」은 우리 희곡사에서 뛰어난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나라는 개인에게는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고목」을 처음 읽으면 박거복의 집 풍경과 고목에 대한 묘사를 볼 수 있다. 여기서 고목은 박거복의 집에 삼대째 내려오는 커다란 행자나무를 일컫는다. 작가가 이렇게 역사깊은 나무를 박거복의 집에 내려오는 것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가가 전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청산해야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옳은 해석인지 아닌지는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제잔재의 청산뿐 아니라 전통적인 ‘우리의 것’ 그 자체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나는 거북함을 느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