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마임 축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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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마임 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나와 같은 나이라는 생각에 무언가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다’는 모토를 가진 포스터를 내세우며 5월의 춘천은 온통 마임 축제로 한창이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제 마임 축제는 순수공연(예술)과 축제(난장)의 복합적 형태고 어우러진 축제이다. 각 국에서 초청된 팀의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적 몸짓과 아시아적 전통을 바탕으로 마임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밤새 도심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도깨비 난장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방문객 모두에게 재미있는 추억으로 오랜 동안 기억된다고 한다. 나는 TV를 통해서는 몇 번 마임공연을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중 나는 일본에서 온 부부인 타케시와 노조미의 공연인 ‘우스꽝스런 흰옷 커플’이란 공연을 봤다. 그들의 팀 이름은 Silvous plait라는 프랑스어인데, 고등학교 때 불어를 배운 나에게는 매우 친근감 느껴지는 단어였다. 타케시와 노조미는 해학이 넘치는 마임이자 팬터마임으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머리카락만 내놓고는 온통 흰색의 옷과 신발을 신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날의 공연에서는 기념촬영이란 팻말을 내보였다. 한국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바람이 불어서 몸을 갸우뚱 하는 표정과 행동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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