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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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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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에서 시대적 배경이 병석과 같은 인물의 탄생에 기여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몇 안 되는 즐거움인 영화는 그만큼 매료되기 쉬웠을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2시간여 동안 나만의 세계 또는 동경하는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스크린 속은 마음의 안식처와 같았다. 더군다나 누나는 미군부대에서 일을 하고 달동네 같은 곳에서 사는 가정환경이 불안정했던 병석은 영화가 현실 도피의 수단이었다. 그래서 영화 제목과 감독, 주인공의 이름을 필사적으로 외우고 그것에 집착했다. 영화 주인공의 삶이 자신의 삶이라 생각만 해도 그것은 현실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주었을 것이다.
결국 병석은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그 예로 여자와 함께 방에 들어온 병석이 여자에게 영화 속 여주인공과 같은 포즈를 취해보라고 계속 요구했던 장면이다. 현실이 영화 속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무리하게 그것을 영화와 같이 바꾸려 했던 것 같다. 또한 명길과 병석이 절벽에서 대화를 나누었을 때 병석은 바다의 불빛을 보며 스크린과 조명을 생각했다. 다른 한 가지는 병석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정신이 멀쩡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하지 않은 척 행동하며 자신 스스로를 방에 가뒀다. 철창 밖의 참새는 그가 그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싶은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영화 제작 환경은 미국에 비해 많이 열약하고 말단의 의견은 쉽게 무시되기 때문에 그의 능력은 꺾여 버렸고, 결국 병석은 스스로를 모든 것이 가능한 영화 속 세상에 자신을 가두고 그곳에서 머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병석이 명길에게 헐리우드의 여러 영화를 짜깁기한 영화 대본을 준 것은 환상이 지나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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