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병신과 머저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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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를 읽고 쓴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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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접했던 ‘병신과 머저리’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내 기억 속에 이 소설은 당시 읽고나서 꽤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어떤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라는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이 소설 속의 동생처럼 말이다.
‘병신과 머저리’ 라는 제목과 마지막에 형이 동생인 ‘나’에게 “넌 병신이고 머저리다.”라고 말한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제목의 병신과 머저리는 동생인 ‘나’ 라는 것이다.
이 작품의 인물인 형과 나는 우선 시대를 서로 다르게 경험하여 성장했다. 형은 6.25전쟁에 참여하여 패잔병의 경험도 있는데다가 의사로서 수술에 실패하여 해서 소녀를 죽게 한 죄책감까지 느끼고 있다. 나는 그런 경험 없이 60년대를 무기력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물론 이들의 삶을 비교해보면 둘 다 나름대로 상처가 있다. 형은 전쟁에서 오관모를 죽이고, 수술실패로 소녀를 죽게 한 상처를 가지고 있고, 동생인 나는 장래가 부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화가이고 애인을 다른 남자에게 뺏긴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 두 사람은 나름대로 각각 상처를 극복하려고 한다. 형은 소설을 쓰고 나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삶의 고통을 예술을 통해서 승화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림을 통해서 아무것도 해결하지를 못 한다. 늘 안이하게 살아오다 보니 뭔가 구체적으로 잡히는 형상이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형의 소설은 구체적인 체험, 전쟁체험에 바탕을 둔 내용이. 물론 둘 다 작품을 통해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차이는 있다. 형은 결혼식에 다녀와서 자신이 전쟁 때 죽였던 오관모를 만났다고 말하고는 자기의 소설을 태워버린다. 그리고 그는 다시 병원 문을 열고 건강한 생활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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