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밀실에서 살아간다

소개글

감을고시원 체류기를 읽고 쓴 서평.주인공이 사람들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을 설명한 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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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직 한사람만이 누울 수 있는 관과 같은 방으로 나누어진 갑을고시원. 1센티미터 두께의 베니어판으로 나누어진 이 고시원처럼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고립되어 있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고시원에 처음 온 날 친구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화가 나거나 서운하거나 서럽지 않고 대신 외로움을 느낀 주인공의 심정은 이러한 고시원의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서로의 무관심과 고립으로 인한 소외감은 각 인물들과의 관계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먼저 친구 어머니로 인한 주인공의 소외감을 볼 수 있다. 가족들이 모두 흩어져 친구 집에서 기숙하던 주인공은 친구의 어머니에게서 냉대를 받는다. 가족이 모두 흩어진 가운데 다른 가족에 의해 받은 주인공의 소외감은 주인공에게 기둥이나 문짝이 되고 싶을 정도의 수치스러움을 안겨준다.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을 통해 느끼는 소외감은 고시원으로 이사 온 첫날 김검사와의 첫 대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인사라도 하고 지낼까라는 생각으로 문을 연 주인공에게 누가 새로 왔든지 관심 없다는 듯 퉁명스럽게 ‘조용히 해’라는 단 한마디만을 내뱉은 그의 모습. 그리고 주인공의 억울하고 답답한 하소연을 듣고 난 후 보인 김검사의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라는 무관심한 반응. 인간은 누구나 밀실에서 살아간다는 화장실벽의 낙서처럼 자신의 일 외에는 무관심한 모습의 김검사에게 주인공은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인 느끼는 이러한 소외감은 서로 간에 존재하는 베니어판과도 같은 벽 때문에 기인하는 것이리라. 고시원에서는 베니어판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무엇을 하는지 생생히 들을 수 있는 동거와도 같은 생활을 한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고시원에서의 생활이 어느 정도 흐르고, 사람들과 꽤나 안면을 트게 된 이후에도 대개가 서로 가벼운 눈인사만을 할 뿐 대화를 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들 간의 고립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갑을고시원 체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