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다라를 보고

소개글

불교관련 수업시간에 영화 만다라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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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인간’수업의 마지막으로 <만다라>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다. 사실 불교를 믿지 않기 때문에 항상 영상자료를 본다고 해도 언제나 그랬듯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불교 관련 작품들이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줄거리조차 알기 힘든 작품들이 많고, 어떤 특정한 말이나 행동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적이 많았다.
이 <만다라>라는 작품도 물론 종교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있긴 했지만 종교적인 부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이 작품은 파계승 지산과 수도승 법운의 동행과 방황의 기록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종교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구도의 길’이다. 성불을 향한 구도의 길은 세상의 진실을 알기 위한 힘겨운 투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적 색채는‘종교 이야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과 사물의 현상을 넘어서 그 본질과 진실의 문제에 깊이 파고들어 알려고 함으로써 시공간을 넘어 시대와 인간을 끌어안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산이 비판하고 있는 불교라는 종교적 공간은 우리 시대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두 주인공이 밟은 구도의‘길’은 다시 우리들이 밟아야 할 자아의‘길’로 바뀐다. 또한 그들의 문제의식은 우리들의 문제의식과도 상통한다. 이런 이유로 이 작품은 자신이 처한 현실의 속도감 속에서 성찰도 성장도 없이 묻혀 지내는 사람들의 자아를 깨우고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 법운의 아버지는 6·25 때 공산주의자로 처형당한다. 남편의 비참한 죽음에 충격을 받은 법운의 어머니는 밤마다 녹의홍상 곱게 차려 입고 들리지도 않는 아버지의 퉁소 소리를 찾아 헤매다가 뜨거운 피를 주체하지 못하여 가출해 버리고 만다. 법운은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 어머니의 가출 후, 종조모 집에서 잠시 의탁하고 있던 그는 종조모댁 산장에 요양 중인 지암 스님을 만나게 된다. 지암 스님의 설법이 계기가 되어 그는 산에 들어가 수도하는 길을 택하여 출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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