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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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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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을 때 까지만 해도 이 글이 그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평범한 동화라고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읽은 후,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은 달라지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별나라에서 온 어린 왕자의 말과 행동을 빌려서 어른들의 잘못된 관행, 비뚤어진 삶의 태도를 비꼬아 풍자해 반성하게끔 하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잠언서’라는 것을 알았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여우가 나왔던 부분이다. 어린 왕자와 여우가 서로 길들인다면 서로는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생각은 어떤 의미일까?
이 소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어린 왕자와 여우와의 대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 왕자는 여행을 하면서 일곱 번째로 도착한 지구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장미가 하나 가득 피어있는 정원을 보게 된다. 어린 왕자는 그때는 몰랐지만 자신의 별에 있는 변덕스럽고 교만한 장미를 사랑했다. 어린 왕자의 사랑에 그토록 커다란 힘을 주는 것, 모든 고통을 넘어서 그에게 변함 없는 기쁨을 보장해 주는 것은 그 꽃이 지닌 유일한 아름다움이었다. “이 세상 아무 데도 없고 오직 나의 별에만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을 어린 왕자는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확신이 그에게서 급작스럽게 사라지게 되었을 때 어린 왕자는 스스로를 불행하다 생각하며 크게 실망하게 된다.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것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이라고 믿으며 그 사랑으로 하여 자신이 풍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사랑의 기본 조건이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곧 보다 순수하고 보다 깊은 사랑, 한 영혼이 다른 영혼을 알게 되는 그런 사랑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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