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쓴 서평

소개글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남한산성 안에서 긴 겨울을 버텨야했던 왕과 백성들의 고난과, 우리가 받아야했던 설움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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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엔 책장 한 장 넘기기가 버거울 만큼 낯설 정도로 건조했던 김훈의 문체. 건조하게 읊조리는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가 책을 덮은 후에 긴 여운으로 다가왔다.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채 망해가는 명나라만 보다가 청나라의 침략을 받고 남한산성에서 무력하게 긴 겨울을 나고, 결국 청나라 칸에게 땅에 이마가 닿도록 조아리며 항복하는, 무력하고 치욕스러운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강한 나라 앞에서 목숨을 다해 웅크려보아도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당대의 현실은 오늘날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어쩌면 작가는 남한산성을 집필하면서, 21세기를 비판하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미국 쇠고기 수입 파문이 거세던 올해 초, 세계 최대의 강대국 미국과 그런 미국의 막대하고 강력한 힘 앞에 수그린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은, 청과 조선과 참 많이 닮지 않았는가.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는 기본적인 논리로 설명하기에는 억울한 것이 많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할 것이 없지만, 약한 자 또한 강한 자에게 못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라는 최명길의 절규가 생각났다. 그래도 조선은 한달반이라는 시간을 언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상황에서도 버티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현재의 나라 상황과 겹쳐지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임금의 곁에는 충직한 신하가 여럿 있었지만, 그중 옳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추운 겨울날 자신을 남한산성으로 안내해 준 늙은 사공이 청나라까지 남한산성으로 안내해 줄까봐 결국 그 늙은 사공을 죽인 김상헌. 글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희생자를 내더라도 무조건 무력으로 싸워야 한다고 외쳤던 김상헌은 후에 모든 임금과 신하게 청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됨으로써, 옳지 못한 결정을 내렸던 것이었고, 나라를 위해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길을 대신 걸으려 했던 최명길은 결론적으로는 옳은 결정을 내렸던 것이었으나 성 안에서는 최명길을 쳐야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결국은 화친하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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