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88만원 세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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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짜리 짤막한 독후감입니다.

자신의 의견 따위를 약간 추가해서 제출하시면 될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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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른 교양수업 시간에 한 수강생이 어떠한 사회 부조리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설명을 할 때마다 예시를 드는 것이 바로 ‘88만원 세대’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88만원 세대가 무엇을 뜻하는지, 책이라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리 만무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권해주신 책이 바로 88만원 세대였다.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는 다소 의아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 출판 흐름에 맞게 화려하고 시각적인 디자인의 표지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삽화부터 우중충하고 수동적인 시계태엽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첫 느낌이 어떠했든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긴 했다.
책을 얼마 읽지 않아서 나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책에서 언급하기를 20대의 독립 혹은 자립이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그 심각성에 대해 상당히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이라도 한 것처럼 ‘독립을 하는 게 무슨 의미인데 이 난리야?’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는 것이었다. 20대의 자발적인 독립이 점차 늦어지고 부모세대에 얹혀서 유아처럼 지내게 되는 특이하고도 이상한 현상이 바로 이 사회가 지닌 시스템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20대에 독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거를 포함한 기초적인 생활기반이 제도적으로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 사회에서는 그것을 만들어주기는커녕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서 심각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책은 계속해서 읽어갈수록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동안 내가 몰라서 지나쳐왔던 내용들과 알고도 모른 척 하려 했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낱낱이 말해주고 있었다. 제목이기도 한 88만원 세대. 비정규직 임금이 119만 원 가량이라고 하면 그 119만원에 20대의 평균 소득 비율인 74%를 곱했을 때가 바로 88만원이다. 소위 차포 다 떼고 고작 자신에게 돌아오는 돈이 88만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대학생활을 할 때 보다 안정적인 소득과 미래를 기대하고 공부하는 대학생들, 한 학기에 400만원씩 꼬박꼬박 내가며 공부했던 그들은 도대체 88만원이라는 금액을 받으며 어느 곳에서 그동안 들였던 시간과 비용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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